가루산

(2018~2019)

<가루산>은 사람에 의해 계속 변화하는 동네 산을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촬영하며 시작하게 되었다. 경제적 가치가 있는 땅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어떻게 변화하는가는 주목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애정 있던 동네 산을 나름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기억해보고자 했다. 


산이 변화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풍경이 변하고(시각적) 괴로운 소리를 매일 듣고(청각적) 땅이 울리는(촉각적)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공터였던 산은 누군가의 재산이 되기 위해 깎이는 과정을 반복했는데 돌산을 깨기 위해 포크레인, 레미콘 같은 중장비들이 매일 동네에 드나들었고 굉음이 울려 퍼졌다. 산은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꽤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만 열면 소리가 들렸는데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듯한 상상과 더불어 픽셀이 깨진 사진 이미지가 떠올랐고, 상상된 이미지를 시각화하고자 했다.

 

*작업을 진행하며 수십 번 오르내린 산에 이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도 알지 못할지라도 작업에 서만큼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고, 언젠간 사라질 것 같은 산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가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