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나무

(2017)

경제개발정책에 의해 마들평야였던 노원구는 ‘아파트 숲’이 되었고,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많은 모습이 변했지만 오래된 나무들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것을 기준으로 예전 모습을 추측하거나 상상할 수 있었다.

리서치를 하던 중 90년대 노원구에 대한 기사를 발견했다. 아파트가 급격히 지어지며 노원구의 오래된 보호수의 주변이 콘크리트로 덮이며 생육에 문제가 생겼다는 기사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아파트가 지어졌다.

노원구를 돌아다녔을 때, 실제로 많은 나무는 콘크리트에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나무를 매개로 노원에 사는 주민들과 만나 대화했을 때, 단연 나무뿐 아니라 사람이 사는 환경 또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흙길이었던 것이 아스팔트가 되었고, 60채의 초가집이 수십 개의 아파트 단지가 되었다. 오래된 빌라는 사라지며 이웃들은 떠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신축건물이 드러섰다고 한다. 노원구 또한 도시화가 진행되며 누군가의 집이 소멸하고 이웃이 떠나는 것을 경험했고, 또 아직도 진행 중이다. 노원구의 변화를 추적하면서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