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ortrait

(2015-2016)

 

우연히 한 식물을 찍은 두 개의 필름을 겹쳐 스캔하며 독특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평소처럼 식물을 찍었지만 새로운 느낌이었다. 나에게는 식물을 찍는 것이 사람을 촬영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사진은 유독 포트레이트처럼 느껴졌다. 사람의 얼굴과는 다른 식물의 얼굴이라는 소재가 재밌게 느껴졌고 그런 의미에서 제목도 <A Portrait>으로 정하게 되었다.

작업은 이틀에 걸쳐 두 번 촬영하며 진행됐다. 처음 식물을 고르고 관찰했고, 그 식물의 가장 예쁜 모습을 촬영했다. 다음 날 같은 시간대에 다시 그 식물을 찾아갔고, 어제와는 다른 식물의 예쁜 모습을 찾았다. 그리고 두 필름을 같이 스캔했다. 하루동안 그 식물의 얼굴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짧은 시간 속 작은 변화를 느끼며 작업했다.

처음 내가 찾은 식물의 얼굴은 사람의 얼굴과 비슷했다. 동그랗고 모양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눈, 코, 입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있는 그대로 그들의 얼굴을 보기 시작했다. 찬 공기에 숨이 죽은 가지가, 붉게 물든 잎이, 시든 꽃이 보였다. 처음엔 보이지 않던 식물의 얼굴이 나타났다.

Accidentally I scanned overlapped two films taken a plant, the image looks like a portrait of a plant to me. If I could shot a plant like a portrait of a person, I think I have persuasive power of my work.

Work process is first, when I see one plant I want, I take a picture. I observe the plant and I find face of plant. Next day, in same time I go and I shot face of plant in other film. Finally I scan two films together. Thinking a face of a plant and feeling small changes in one day, I make portraits of plants.

At first I find a face of a plant, It looks like a face of a person. It was a round and had a shape. I wanted to fine eye, nose and mouth in a plant. But as time passes by, I just looked at their faces. I saw dead branches of cold air, dyed red leaves and withered flowers. The faces of plants appeared, I did not see ar fi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