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그램 드로잉

(2016-2017)

나무나 식물을 오래 바라보다 보면 마치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 언어와 표정이 있는 사람의 대화와는 다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나무를 알아가는 느낌이 든다. 해가 변하면서 나무를 비추는 빛도 변했고, 식물의 모습도 시시각각 달라 보였다. 처음 본 나무와는 다른 모습이 보였다. 이런 이야기를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긴 쉽지 않았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0그램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게 됐고 처음 씨앗과 필름을 같이 스캔한 순간, 이 작업과정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필름과 씨앗을 고르고 스캔하는 과정은 직관적이고 주관적으로 진행된다. 어느 정도 씨앗을 모은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촬영하며 그 장면에 맞는 씨앗을 상상할 수 있었다. 필름에서 씨앗의 위치를 구상하며 촬영하기도 하고 필름을 스캔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씨앗을 테스트해보며 좋은 이미지를 찾기도 했다.

제목은 필름 위에 씨앗을 올려놓는 것이 마치 드로잉 하는 것 같았는데, 씨앗의 무게를 측정했을 때 대부분 1g도 되지 않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0그램 드로잉>으로 정하게 되었다. 필름과 씨앗이 있다면 구성에 따라 많은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지만, 여러 사진 중에서도 이미지로서 좋고 효과적인 것을 찾는 과정을 거쳤다.

If I look at trees or plants for a long time, it looks like I am interviewing. It differs from the conversation of people with language and facial expressions, but as time goes on, I feel like I know the tree. As the sun changed, the light shining on the trees changed, and the appearance of the plants looked different from time to time. It looked different from the first tree I saw.

It was not easy to show this story as one picture. I was doing <0gram Drawing> while I was worried about it, and at the moment I scanned the seeds and film together, I thought that this work process would show me what I want to do.

The title was like putting the seeds on the film as if it were drawing, but when weighing the seeds, we got the idea that it was not more than 1g. The process of selecting and scanning films and seeds is intuitive and subj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