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0 Days

(2012)

땅은 만물의 근원이다. 사람들이 먹는 모든 음식은 땅에서 자라며 이를 ‘농사’라고 한다. 그렇기에 땅은 어머니라고 표현하며 농사는 예전부터 매우 성스럽고 고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땅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고 작물이 자라는 이 과정은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과 매우 비슷하다. 여린 새싹은 신생아만큼이나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고, 작물이나 사람 모두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며, 작물을 수확하고 사람을 결혼시키는 일을 모두 ‘시집보낸다’라고 표현하는 점은 매우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이런 비유법을 사용해 농사와 사람의 과정을 빗대어 작업을 한다. 그 중에서도 나를 키워주신 엄마의 모습을 통해 내가 지금까지 자라온 과정을 비유적으로 다루었다.

작업은 엄마가 내가 10살 되던 때까지 써주신, 4810일의 ‘육아일기’로 진행한다. 나도 기억나지 않는 나의 유년시절이 적혀있는 이 일기에 있는 것들은 촬영의 자료가 된다.

 

10.22(月)

아침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더니 이젠 큰엄마가 맘마먹자 하면 그때부터는 엄마가 필요 없다는 듯이 엄마한테는 관심이 없다. 요즈음은 낮에는 우유를 200ml만 먹고 거의 밥하고 간식을 먹는다. 아주 잘 먹는다.

 

엄마가 나에게 우유를 먹이듯 난 작물에게 200ml의 물을 준다. 그리고 난 이것을 촬영한다. 매우 간단하고 단순한 이 프로세스는 농사와 육아는 매우 닮아있고 생명을 다루는 매우 소중한 행위임을 말해준다.

부모에게 자녀가 소중한 존재이듯 이 땅에서 자라나는 작물들, 농사 또한 많이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작물이 조금씩 자라는 과정 속에서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Earth is the source of everything. All that we eat grows from earth, and we call this 'farming'. We liken the earth to 'mother' nature, and farming has been a sacred and honorable act long since.

 

The overall process of leveling the soil, sowing seed, and growing crop is similar to the growth of a young child. The fact that tender sprouts require as much care infants; that crops and people both need love and attention until they grow up to a certain age; and that we use the expression "give away" (in Korean) both for when we marry our daughters off and also when we harvest the crops, are evidence of such. I used the metaphor between farming and rearing of a child as the theme of my project.

In detail, I related the project to my own personal life, focusing on my mother and how she brought me up.

The baby book my mother has kept for 4810 days since my birth has been the basic frame of my project. Episodes of my childhood, which even I can not remember has been the subject of my work.

 

10.22(Mon)

While I was unable to unattach her (Jae yeon) every morning when I left for work, she seems to forget about mom whenever her aunt calls her for meals. Nowadays, she only drinks 200ml of milk and eats rice meals with snacks in between. She has a good appetite.

 

Just as my mother fed me 200ml of milk, I water my crops everyday, photographing the whole process. Though watering the crops is a simple and ordinary chore, its similarity with feeding a baby indicates the importance of taking care after life.

I had wanted to convey the value of growing crops by using the metaphor of a parent raising a child. I wish that my viewers would also be able to find the otherly love I had tried to capture in my photographs.